유진저축銀 최대주주에 올라
IPO 앞둔 자회사, ‘잭팟’ 기대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KTB투자증권의 주가가 성장모멘텀이 이어지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의 주가는 이달 들어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개 상장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다.

최근 증권사 주가가 부진한 것과 대비되는 보습이다. 지난 7일 KRX 증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 하락했다. 개인 거래량이 가장 많은 키움증권의 경우 이달 들어 1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속 내리막이다.

KTB투자증권 주가 상승 추세는 유진저축은행 인수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유진에스비홀딩스(유진저축은행 100% 대주주) 지분 90.1%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할 지분은 유진제사호헤라클레스PEF가 보유한 지분 전부(86.08%)와 유진기업이 보유한 지분(4.02%) 일부다. 이 중 KTB투자증권이 취득할 지분은 51%로 취득금액은 약 2,003억원이다. 나머지 39.1%는 기관투자자 등 제 3자가 매수한다.

KTB투자증권은 당초 30%만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실사를 통해 유진저축은행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확인하고 추가 지분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KTB네트워크의 기업공개(IPO) 이슈도 KTB투자증권 주가에 호재라고 보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의 자회사로 올해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원래 KTB네트워크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난달 프리 기업공개(Pre-IPO)를 통해 35%(2800만주)를 매각했다. KTB투자증권은 매각으로 확보된 1540억원을 유진저축은행 인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Pre-IPO는 일정 기간 내에 상장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일정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법이다.

KTB네트워크는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일명 ‘알짜’ 투자처 발굴의 귀재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 중 현재까지 투자를 유지한 국내 유일한 VC로 유명세를 탔다.

현재 토스의 기업가치는 8조2000억원이다. 지난 2018년 기업가치 1조2000억원으로 국내 핀테크 최초로 유니콘 기업이 된 이후 3년만에 기업가치 12조원을 의미하는 데카콘을 목전에 두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토스 투자금 회수 시 배달의 민족으로 알려진 우아한형제들 매각 이익에 이어 또한번 큰수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3월 우아한 형제들의 지분을 매각해 625억원을 회수했다. 이는 투자원금 대비 약 26배 성과이며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잔치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데 시장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라며 “KTB투자증권은 시장 환경을 넘어서는 호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분기 코스피, 코스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9763억원으로 1분기 33조3420억원 보다 2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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