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배율 9.6배, 내년 상한 웃돌아
회사채 발행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

(우리금융캐피탈 CI)
(우리금융캐피탈 CI)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연말까지 레버리지 배율을 낮춰야 하는 우리금융캐피탈(구 아주캐피탈)이 하반기 중 우리금융지주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오는 8월 10일 우리금융캐피탈은 주식교환을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전환된다. 지난 12월 인수 이후 8개월 만이다.

전환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의 레버리지 배율을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이 9.6배를 기록해 내년 상한을 웃돌아서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으로 기업이 타인자본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지난 2월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과도한 외형확대 방지를 위해 캐피탈사의 레버리지 한도를 단계적으로 8배까지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캐피탈사들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는 9배, 2025년부터는 8배로 배율을 관리해야 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현재 9.6배인 배율을 내년까지 9배로 낮춰야 한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캐피탈의 자기자본은 8582억원, 총자산은 8조2420억원으로 배율이 업계 내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우리금융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이 상승한 건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영업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영업자산은 7조4044억원으로 전년 말(6조7971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새 6073억원(8.9%)이나 증가했다.

아주캐피탈 시절 자동차 금융에 쏠려있던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 개인금융 등으로 확대하면서 영업자산이 늘어난 모습이다.

완전자회사 전환 시 자사주 처분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기준치에 맞추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 우리금융캐피탈이 3100억원 규모의 일반사채까지 발행하면서 레버리지 배율 상승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채는 총자산의 증대로 이어져 다른 조건이 같을 경우 레버리지 비율이 상승하게 된다.

여전사가 배율을 관리하지 못하면 대출이 제한되는 등 영업에 차질이 생긴다. 이에 총자산을 축소하거나 자본을 늘려야 하는데, 사업을 확장 중인 우리금융캐피탈은 자산 축소가 어렵다. 하반기 우리금융캐피탈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레버리지 배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시점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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