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후 설정액 1.9조 순유입
꾸준한 수익률로 안전성 추구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가입자의 연령과 투자 성향, 은퇴 시기에 맞춰 투자대상을 조정해주는 라이프사이클 펀드(life cycle fund·생애주기 펀드)가 인기다.

생애주기 펀드는 노후 대비 자금 마련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으나 직접 투자가 어려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128개 생애주기 펀드의 설정액은 5조569억원으로 최근 한 달 새 374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채권형 펀드에서 각각 5482억원, 9999억원씩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지난 9일 기준 생애주기 펀드에는 연초 이후 1조8954억원, 1년 2조5287억원, 3년 4조5432억원, 5년 5조5228억원씩 설정액이 증가해왔다.   

생애주기 펀드는 투자자의 연령과 투자 성향, 은퇴 시기에 맞춰 자산운용사가 알아서 운용해주는 형태다.  

일례로 가입자가 사회초년생이면 자금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가입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주식 비중은 줄이고 안전 자산인 채권 비중을 늘려준다.

수익률은 다른 펀드들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지난 9일 기준 생애주기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7.32%로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11.72%), 인덱스 주식형 펀드(10.90%)보다 낮다. 

생애주기 펀드의 수익률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타 펀드 대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 펀드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46.66%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53.45%), 인덱스 주식형 펀드(96.43%)보다 각각 6.73%포인트, 49.77%포인트씩 낮았다.

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간접투자라 해도 높은 수익률을 투자 포인트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애주기 펀드가 저조한 수익률에도 자금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추는 안정형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노후대비를 위한 안전자금 성격이 짙은 만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추구보다는 높진 않지만 꾸준한 수익률을 생각하고 가입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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