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부코핀은행 손배 소송 주시
3차 유상증자 검토…효과는 미지수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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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이지은 기자> KB국민은행이 해외사업 리스크 관련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현지 부코핀은행의 건전성 부실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무보증사채 외 일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77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이자순이익 감소와 판관비 증가에도 이자순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액 감소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동남아 리스크는 변수로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부코핀은행 소송 논란 등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한기평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부코핀은행의 기존 최대 주주 보소와그룹이 국민은행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 진행 상황과 경과 주시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보소와그룹이 소송을 취하하며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국민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해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보고서에도 주요 진출지역인 신흥국 경제의 높은 변동성과 미성숙한 금융시스템으로 국내 은행업에 비해 리스크가 높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돼 있다. 여기에 부코핀은행의 손해배상을 청구 소송 내용이 추가 됐다. 

한국기업평가 박광식 수석연구원은 “부코핀은행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한 소송 진행 경과와 이후 국민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코핀은행의 실적이 더 악화된다면 신용평가등급의 하향조정 가능성도 점쳐진다. 

부코핀은행의 수익성 개선은 국민은행의 과제로 지목돼 왔다. 지난해 부코핀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5.39%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NPL비율은 0.37%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달 세 번째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부코핀은행에 투입한 자금은 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6886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적은 액수는 아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기평 보고서에서 언급된 부코핀은행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된 소송 리스크는 소 취하로 해소된 사항”이라며 “부코핀은행 세 번째 유상증자 추진 배경은 자본적정성 강화 및 신규성장 재원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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