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상품서비스섹션 김재훈 과장 인터뷰

하나카드 상품서비스섹션 김재훈 과장(사진: 하나카드)
하나카드 상품서비스섹션 김재훈 과장(사진: 하나카드)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과거에는 놀이공원 할인, 통신비 할인 같은 혜택이 인기가 많았다면 지금은 언택트, 디지털 구독, 간편결제, 딜리버리 등의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하나카드 상품서비스섹션 김재훈 과장<사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카드 상품의 기획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기존 89종의 카드를 단종하고 신규 카드들로 상품 라인업을 재구성하고 있다. 상품서비스섹션은 하나카드에서 카드 상품 개발 등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기존 카드 상품을 단종한 건 너무 많은 카드 상품을 보유하다 보니 판매량이 저조한 카드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생겨서다. 코로나19로 인해 라이프 트렌드가 변하면서 과거엔 선택받았지만 현재는 발급이 저조한 상품에 대한 판매 중단이 이뤄졌다.

김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전영역에서 생활방식이 변화했고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상품을 검토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생활이 주류가 되면서 전연령대에 걸쳐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

MZ세대는 각종 페이결제 및 딜리버리, 구독 서비스 등 편의성을 강조한 상품을 선호한다. 또 중장년 세대는 대형마트, 주유할인 등 생활 속에 특화된 혜택을 선호하면서 카드사들도 이를 겨냥한 카드를 내놓고 있다.

하나카드도 최근 여러 특화카드와 특정 브랜드와의 콜라보(Collaboration: 공동작업)를 통해 소비자 맞춤형 카드들을 내놓고 있다. 모빌리티 라이프를 겨냥한 ‘슬기로운 운전 생활 카드’, 신세계백화점과 콜라보 한 ‘모두의 신세계 하나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에 프로게임 팀 T1과 콜라보 한 ‘T1 체크카드’는 E스포츠 팬들이 몰리며 출시 당일에만 5000여장이 발매되기도 했다.

김 과장은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생활 반경이 좁아지다 보니 다양한 영역의 혜택보다 특정 브랜드나 혜택에 열광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또 반강제적으로 온라인이 활성화되면서 결제 방식도 모바일 중심으로 이뤄져 간편결제 서비스가 반영된 상품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 방식 활성화는 카드사들의 카드발급 과정에도 영향을 끼쳤다. 실물 플라스틱 카드를 결제하는 경우가 적어지자 하나카드도 실물 카드 하나로 여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하나카드의 자체 페이 애플리케이션 ‘원큐페이’에서는 등록만 하면 카드를 앱에서 바꿔가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하나카드가 출시한 멀티카드가 대표적이다.

멀티카드는 하나의 실물 카드로 여러 장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고안됐다. 소비자는 사용하고 싶은 카드를 선택한 후 결제하면 해당 카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 과장은 “하나카드는 고객이 모바일에서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 바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타 카드사의 경우 카드를 만들 때마다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지만 하나카드는 추가 실물 카드를 발급받지 않더라도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카드의 언택트 맞춤형 전략과 디지털 편의성 제고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출시한 멀티 시리즈는 현재 약 15만좌가 발급됐다.

김 과장은 “발급량보다 카드를 잘 쓸 수 있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공하고 효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며 “그럼에도 15만좌가 발급된 것은 멀티 시리즈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카드는 코로나 이후의 생활 변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집합 제한이 완화되면 취미 생활과 여행이 활발해질 것을 예상해서다.

김 과장은 “주말 레저 서비스 혜택 특화상품, 포스트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에 대비한 특정 국가 혜택 상품 등을 기획 중”이라며 “범용적인 서비스보다는 특정 상황이나 브랜드에 관련된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나카드는 특화 서비스들을 담은 다양한 상품을 디지털 환경에서 제공하고자 한다”며 “하나카드가 신용카드사를 넘어 디지털 금융사로 중심을 옮겨가고 있으니, 변화를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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