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證 IRP 순위 꼴지→1위
적립액 1년 새 10.5조 폭증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원리금비보장(실적배당형) 적립금 규모가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식시장 변동에 따라 원금손실이 우려되는 가입자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증권사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형 IRP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2.5%, 8.6%, 9.5%를 나타냈다. 

DB형은 전년 동기(1.8%)보다 0.7%포인트 소폭 올랐으나, DC형(1.6%)과 IRP(1.2%)는 각각 7%포인트, 8.3%포인트씩 급증했다.

증권사 중 IRP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신영증권이다. 신영증권의 지난 2분기 IRP 수익률은 21%로 지난해 2분기(-2.74%) 증권사 꼴찌에서 단숨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안타증권(11.18%), 한국투자증권(10.77%), 미래에셋증권(10.61%), 삼성증권(10.13%) 순이었다. 

증권사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보인 것은 실적배당형 가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사의 지난 2분기 실적배당형 적립금은 14조7500억원으로 총 적립액(55조원)의 27%를 차지했다. 지난해 20%(9조1400억원)에서 7%포인트(5조6100억원) 늘었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펀드 투자가 가능해 원리금보장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주식시장 활황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주식·펀드 수익률이 올라간 만큼 실적배당형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도 상승했다는 판단이다.

퇴직연금 총 적립금 규모도 큰 폭으로 불었다. 지난 2분기 증권사들의 DB형, DC형, IRP 총 적립금은 5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5조원) 대비 10조5000억원 늘었다. 

세 가지 유형 중 IRP 적립금이 지난해 6조원대에서 10조원대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IRP 가입자 유치 마케팅에 열을 올린 효과로 풀이된다.

실적배당형 퇴직연금 상품은 투자 시장 변동성에 의해 수익률이 널뛰기를 할 수 있다. 노후 대비를 위한 자금인 만큼 원금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퇴직연금을 실적배당형에서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이동시킨 후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주식시장 상승 국면에서 다시 실적배당형으로 자금을 옮겨가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가입한 상품마다 해지 이자율이나 유지 기간이 다른 만큼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투자 포트폴리오 배분을 해야 한다”면서 “단기 원금보장형 상품이나 MMF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방법과 1~2년 중장기 예금보호가 되는 예금성 상품에 자금을 이동시키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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