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5대 은행, 사회공헌은 뒷걸음질

당기순익 13조 중 6% 환원…최근 5년 중 최저 황운하 의원 “호황에도 불구 사회적 책임 소홀”

2023-04-17     안소윤 기자

역대급 실적을 낸 은행들이 사회공헌 지출액은 오히려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개별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조586억원으로 전년도 9조5191억원 대비 약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회공헌지원금액 합계는 7821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0%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8년 8.2%, 2019년 9.2%, 2020년 9.5%, 2021년 8.1%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치다.

은행의 사회공헌 사업은 △서민금융 분야 △지역사회‧공익 분야 △학술‧교육 분야 △메세나‧체육 분야 △환경 분야 △글로벌 분야 등 6개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서민금융 분야는 서민주택금융재단 지원과 지역신용보증재단 지원,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지원 등 취약차주와 청년 등을 주 대상으로 하는 핵심 지원 사업이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서민금융지원실적 합계는 3375억원 규모로 전체 사회공헌지원금액 7821억원의 43.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3428억원(49.2%), 2019년 4266억원(51.9%), 2020년 4359억원(54.7%), 2021년 3466억원(45.1%)과 비교해볼 때 규모나 비율 모두 최소치다.

은행별 전체 당기순이익 중 서민금융지원금액 비율을 살펴보면 우리은행 3.4%(929억원), KB국민은행 3.0%(860억원), NH농협은행 3.0%(516억원), 신한은행 2.3%(632억원), 하나은행 1.5%(43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서민금융지원금액 지출 비율은 가장 낮았다.

황운하 의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예외적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은행권이 역대급 성과급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사회공헌과 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사업비 투입에 이렇게 미온적인 것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