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하나은행, 기업금융 압도적 성장

3Q 기업대출 잔액 1년새 16.61%↑ “비이자는 장기전”… 단기성과로 리딩 수성

2023-11-02     안소윤 기자

하나은행의 기업금융 실적이 압도적 성장을 이뤘다.

여신 운용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 중심으로 개편하고, 공격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일 하나금융지주 기업설명(IR)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올 3분기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6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8조4000억원) 보다 16.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3.06%,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5.83%, 8.0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세다.<표 참조>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은 단기성과에 주력한 전략”이라며 “비이자이익 확대는 장기전이다. 기업대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일찌감치 전환한 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목표한 건 ‘우량 자산 증대를 통한 1등 은행’이다.

하나은행은 본점에서 영업점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영업점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 라인업 구성 및 프라이싱(가격 책정) 정책으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 사업화 자금대출을 신규 시행했으며, 3월엔 신용도 등에 따라 우량 기업을 선정하고, 우대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총 5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을 선보였다.

올 하반기 인사에서는 현장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영업현장 성과 우수 지점장과 현장지원 우수 부서장 등 24명을 상무와 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기업금융전담역(RM)과 골드프라이빗뱅커(PB)를 대거 발령하기도 했다.

앞으론 수출 기업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달 수출 기업에 경영자금을 지원하는 1조원 규모의 ‘수출은 하나론’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비대면으로 수출보증서 신청부터 대출심사, 약정까지 가능한 ‘HANA DIRECT 수출보증대출’을 내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각종 대출 규제와 고금리로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내실 있는 자산 형성을 위해 우량 기업 중심으로 여신을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하며 사상 첫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