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옮기면 얼마?…지원금 왕창 주는 증권사는

[투자 맛집 탐방] 투자금 많은 '큰손' → 유진투자 해외주식 소액투자자 → 키움·삼성 입고 유지 부담되면 → 하이투자

2024-04-03     박이삭 기자

[투자 맛집 탐방]은 소문난 맛집을 누비는 식객처럼 '입맛 당기는' 재테크 비법을 찾아 나섭니다.


증권가 연례행사인 대체입고 지원금 유치전이 올해도 치열하다.

대체입고란 한 증권사에서 보유한 주식을 다른 증권사로 옮기는 것을 뜻한다.

휴대폰 번호이동을 하면 통신사에서 지원금을 주는 것과 같은 형태다. 각 증권사는 한정된 시장에서 땅따먹기 하듯 파이를 나눠 가져야 한다.

이에 투자자는 투자금이나 투자기간 등에 맞춰, 그에 적합한 증권사로 갈아타면 이득이 된다.

3일 대한금융신문이 HTS·MTS 제공 증권사에서 마련한 지원금 제도를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국내외 주식을 모두 거래하는 투자자는 대신·삼성·유진투자·하이투자·KB증권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입고액별 지원금은 모든 증권사가 대동소이한 편이다.

따라서 투자금이 많은 '큰손'들은 최대 지원금이 큰 증권사에 관심이 많다.

이런 경우 유진투자증권 이동이 유리하다. 유진투자증권은 100억원 이상 해외주식을 대체입고한 고객에게 100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200억원 이상 국내 주식을 대체입고한 신규 고객에게도 1000만원을 제공한다.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총 2000만원 지원금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반면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액 투자자들은 키움증권 또는 삼성증권 이동을 고려할 만하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고객 대상으로 500만원 입고 시 1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단 입고 후 최소 90일 이상 잔고를 유지해야 한다.

삼성증권 역시 해외주식에 한해 500만원만 입고해도 지원금 5000원을 제공한다.

필수 입고 유지 기간이 부담스러운 고객에겐 하이투자증권이 제격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업계서 유일하게 입고 유지 조건이 없는 곳이다. 최대 지원금도 국내·해외주식 통합 1000만원으로 두둑한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 입고 유지 기간이 짧은 증권사는 삼성·한화투자·SK증권으로, 최소 5월 31일까지 잔고를 묶어둬야 한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입고 유지 기간이 최소 9월 30일까지로 업계에서 가장 길었다.

한편 해외주식 지원금만 제공하는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최대 지원금이 61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주식 지원금만 제공하는 증권사는 SK증권(최대 60만원)뿐이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