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나선 기업·농협은행, ‘IRP’ 정조준
수익거점 퇴직연금 체급 올리기 뒤처진 후발주자…차별화 관건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개인형IRP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퇴직연금 부문의 입지를 키워 비이자이익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달부터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운영키로 했다.
상생금융 차원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강소기업을 위한 수수료 감면제도를 신설하고, 퇴직연금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창업기업 및 개인형IRP에 대한 수수료 감면 기준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세부내용으론 개인형IRP 디폴트옵션 운용손익이 기준지표(퇴직연금펀드 1년 평균 수익률) 수익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최대 0.05%포인트를 수수료를 감면해준다. 또 영업점에서 개인형IRP를 가입한 고객이 연금수령 시 운용관리수수료를 50% 깎아주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수익률 제고에 방점을 둔 개인형IRP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대부분은 원리금 보장형으로 운용되는데, 지난해 4분기 기준 NH농협은행 원리금 보장형 개인형IRP 수익률은 3.23%로 시중은행 중 가장 저조했다.
이에 농협은행은 지난해 부서에서 센터로 확대 개편한 퇴직연금 수익률 전담관리 조직을 중심으로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신규 가입자 창출 및 가입자의 수익률 관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각종 경품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움츠러든 은행들이 대안으로 퇴직연금 사업 확대를 통한 수수료이익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며 “특히 후발주자로서 퇴직연금 약체로 꼽히는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가장 미약한 IRP 부문 체급 키우기에 집중하는 모양”이라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이 경쟁력을 키우는 동안 다른 은행들도 가만히 있진 않을 것”이라며 “이벤트와 같은 단기 양적 성장보다 특화은행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운영 포트폴리오로 질적 성장을 끌어내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통합연금 포털을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의 개인IRP 적립금 운용금액은 각각 3조8885억원, 2조1916억원으로 시장 선도사로 평가받는 신한은행(12조7394억원), 국민은행(12조5706억원)의 반의 반 토막 수준에도 못 미친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