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가정 분석] ‘공세적 사업비’ 신한라이프의 성장세

2024-04-09     박영준 기자

이제 보험사의 사업보고서에서 신계약의 수익성을 엿볼 수 있다. 바뀐 회계제도에서 보험사는 신규 매출에서 비롯될 현금 유입과 유출을 최초인식 효과를 통해 최대한 설명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보험계약마진(CSM)이 보험사의 가정이 최종 반영된 신계약의 마진율이다. 대한금융신문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마진율의 산출 과정을 살펴본다.


‘빅3’를 바짝 쫒는 신한라이프생명이다.

신계약 확보를 위한 보험모집비용의 규모가 상당한 반면 최종 마진율(미래현금유입의 현재가치 대비 CSM) 산정에서는 낙관적 가정이 엿보인다.

상위 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신계약에서 비롯되는 장래수익이 가장 많다는 가정이 사용되면서 CSM이 다소 높게 산출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경>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신계약에서 비롯될 미래현금유입의 현재가치는 4조9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2570억원) 성장했다.

전년 대비 신계약 성장률은 삼성생명(7.2%)을 제외한 한화생명(1.0%), 교보생명(-11.6%) 대비 가팔랐다.

아직 신계약의 전체 규모는 교보생명(1조1300억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교보생명을 추격 중인 신한라이프의 신계약 규모를 빅3와 비교하긴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핵심>

신한라이프의 신계약 성장세는 보험취득현금흐름의 현재가치 상승에서 비롯됐다.

신계약을 통해 향후 1조390억원을 보험모집비용으로 전체 기간에 흩뿌린 가정이 사용됐다. 이는 신계약 볼륨이 신한라이프의 두 배가 넘는 교보생명(9400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향후 벌어들일 수입(미래현금유입의 현재가치) 대비 보험취득현금흐름의 비중 역시 20.9%로 상위 4개사 중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마진율(미래현금유입의 현재가 대비 CSM) 역시 상위 4개사 가운데 가장 높다는 건 주목할 부분이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신계약 CSM은 9020억원으로 미래현금유입 대비 비중은 18.1%다. 

상위사 중 보험을 판매하는데 가장 많은 비용을 쏟고도 향후 보험수익에 귀속될 마진이 크다는 가정을 사용한 것이다. 

<추가>

이유는 보험금 및 보험서비스비용 유출의 현재가치에서 엿볼 수 있다. 미래현금유입의 현재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2%로 상위 4개사 중 가장 낮다. 

보험금 및 보험서비스비용 유출은 보험계약유지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신계약비를 많이 쓰고도 마진율이 높다는 건 향후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이나 유지수수료 지급이 낮다는 가정을 사용한 결과다. 

결국 향후 해지되는 계약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가정이 사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타사대비 낙관적 가정을 사용했다는 게 계리전문가들의 시선이다. 

미래현금유입의 현재가치 대비 위험조정 비중도 2.1%로 타사대비 두 배 높은 수준이다. 향후 신계약이 보험서비스를 통해 수익으로 인식될 과정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