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EF 美원유에너지' 수익률 22%…유가 급등에 더 강력
미국 대표 원유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SEF 미국원유에너지기업'이 최근 3개월간 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17일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KOSEF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는 올해 1월 16일 상장한 이후 지난 16일까지 세 달 사이 21.9% 상승했다.
국내 상장 ETF 상품군 가운데 같은 기간 수익률 기준 상위 3.5%에 해당하는 성과다. 최근 한 달 동안엔 12.13% 올랐다.
개인투자자는 최근 17거래일 연속 KOSEF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를 순매수했다. 상장 후 3개월 동안 단 6거래일을 제외한 전일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행렬이 이어졌다.
수급 불안과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급등 중인 국제유가가 KOSEF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의 성과를 이끌고 있다.
현재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지속으로 원유 수급은 빠듯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동 분쟁 장기화와 타이트한 공급 환경으로 국제유가가 올 하반기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KOSEF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는 유가 상승 시 수혜를 보는 미국 원유·가스 기업 110여개에 분산투자한다. 엑손모빌(22%)·쉐브론(13.5%)·코노코필립스(7.2%)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이런 기업들은 유가와 밀접한 사업을 하는 만큼 유가 상승 국면에서 실적과 배당, 주가가 긍정적 흐름을 보인다.
미국 에너지기업은 대표적인 고배당주이기도 하다. 이 ETF 기초지수(MSCI US IMI Energy 25-50 Gross Total Return USD Index)의 배당수익률은 2021년 3.8%, 2022년 3.56%, 2023년 3.44% 등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상품은 원유선물이 아닌 에너지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합성형이 아닌 실물형으로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물이 아닌 상장 주식에 투자하면 선물 투자에 따르는 롤오버 비용 없이 유가 방향성에 투자할 수 있다.
합성형 상품은 증권사와의 스왑 거래로 기초지수 수익률을 복제하므로 포트폴리오에 배당이 발생하지 않지만, 기초지수 구성종목을 직접 편입하는 실물형 상품은 편입 종목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원유 수급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수요는 견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