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에 웃는 증권가, 최고 수혜는 키움

1Q 증시 거래대금 1307조 일거래 전년동기比 3조↑ 등 증시대금 활성화에 브로커리지 수익 짭짤

2024-04-22     이현우 기자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이 양호한 브로커리지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대금 활성화에 따른 최고 수혜자는 키움증권이 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이 지난 18일 발간한 키움증권 리서치 보고서에서는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1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할 것을 예상했다.

특히 브로커리지 손익이 1363억원으로 전년동기(1200억원)보다 13.6%, 전 분기(990억원)보다 37.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로커리지 수익성 개선 근거는 증시 대금 활성화다. 주식 중개 시장에서 3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1강’ 키움증권은 증시 회전율이 상승하고 거래대금이 많을수록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1306조9880억원으로 전년동기(1092조7220억원)와 직전 분기(990조8790억원) 대비 각각 19.6%, 31.9% 증가하며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손익 예측치와 엇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일 평균 거래대금이 21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조원 늘었고 주식시장이 상승하며 자기자본 투자(PI) 부문도 호조”라며 “키움증권은 1300억원대의 브로커리지 수익을 바탕으로 분기 2000억원대 순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 대형증권사들도 증시 거래대금 확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5개 증권사(NH, 한국투자, 삼성, 키움, 미래)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 분기 대비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키움증권도 4개 증권사(NH, 한국투자, 미래에셋, 삼성)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 분기 대비 29.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증권사는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더 많은 수수료 이익을 챙길 수 있다. 1분기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져 거래 및 투자수요로 이어졌고 이 효과로 고객이 많은 대형증권사 위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하며 저평가 주식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며 “이 같은 효과로 대다수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전 분기보다 개선된 업황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