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7%’ 은행 ‘2%’…1분기 RA 수익률 희비

위험자산 많을수록 호성과 은행 “안전자산 비중 높아”

2024-04-26     이현우 기자

올해 1분기 로보어드바이저(RA) 운용 성적표에서 자산운용사가 평균 7%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은행은 평균 1%대 수익률에 그치며 희비가 엇갈렸다.    

26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 RA의 전체 평균수익률(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합산)은 7.10%로 관련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기술업체(5.42%) △증권사(5.28%) △자문일임(5.04%) △은행(1.81%)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자산운용사의 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수익률은 각각 9.32%, 7.39%로 벤치마크 수익률(KOSPI200, 4.65%)을 크게 웃돌았다. 

이외에도 기술업체, 증권사, 자문일임 업종 모두 적극투자형과 위험중립형에서 벤치마크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RA 알고리즘이 주식과 같은 개별 투자상품을 상당 비중 편입한 가운데 올 1분기 국내외 주식 등 위험 자산군이 양호한 투자 성과를 실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니케이225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20.63%, 10.16% 상승하며 해외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RA 알고리즘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해외주식이 포함된 적극투자형의 수익률은 10.21%에 이른다.   

코스콤은 “올해 1분기 국내외 지수가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주요국 시장금리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위험자산 비중이 높고 안전자산 비중이 낮은 RA 알고리즘들이 우수한 투자 성과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은 같은 기간 적극투자형과 위험중립형에서 각각 3.72%, 0.88%의 수익률을 기록해 업종 중 유일하게 벤치마크 수익률을 밑돌았다.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운용 위주로 좋은 수익률을 거두다 보니 안전자산 운용 위주인 은행권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은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에 최우선적으로 중점을 두고 있어 타 금융업권에 비해 안전자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업종별 운용 금액 추이를 살펴보면 은행의 RA 운용 금액은 5321억2000만원으로 전체 운용 금액(8140억3000만원)의 65.3%에 이른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코스콤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한 알고리즘에 한해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인 만큼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과반을 운용하고 있는 은행권의 RA 활용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