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노트] ‘자기매매 부진’ 신한투증의 고민
1분기 당기순이익 36.6% 급감 대내외 ‘불확실성’ 수차례 거론 CFO “수익보다 안정에 포커스”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희동 신한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세 가지 이유를 들며 적극적으로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해소 되지 않은 불확실성에 미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757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1194억원)보다 36.6% 줄어든 규모로,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실적 감소의 주된 요인은 자기매매 부문이었다. 작년 1분기 해당 수익은 1901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159억원으로 39.1% 줄었다. 증시 활성화에 따른 거래 수수료 증가에도 웃을 수 없었던 이유다.
지난 26일 신한금융그룹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쪽 자기매매에서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한 것 같다”며 특별한 요인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답변자로 나선 이 CFO는 자기매매 실적이 저조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그 첫 번째 원인으로 ‘역기저효과’를 짚었다.
이 CFO는 “작년 1분기 당시 기억을 되살려 보면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시장 상황이 좀 좋았다”며 “이때 채권 포지션을 오픈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었는데, 이 시기와 현재를 비교하다 보니 실적이 상대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CFO는 두 번째로 ‘보수적 대응’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있고, 중동 유가·물가 등과 관련한 이슈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저희 트레이딩 파트에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전략을 수립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관리 강화’를 꼽으며 지난 분기 중 인수금융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익스포저를 줄일 수 있는 자산이 있다면 빠르게 축소하고 손실을 인식한 다음 익스포저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일부 인수금융에서 자산을 선제적으로 매각한 것이 이렇게 (실적 감소로) 반영이 됐다”고 했다.
이 CFO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수차례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대내외적 조건에 대한 근심이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발언 말미에도 “향후 전망을 보면 아직은 불확실한 것 같다”며 “수익 확보보다는 안정적인 운용에 포커스를 두면서 자기매매 쪽을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