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캐피탈 1분기도 부진…KB만 체면치레

올 1분기 순이익 2191억…전년 대비 10.1%↓ 고금리 기조 유지돼 실적 개선 어려워

2024-05-07     이수영 기자

4대금융 캐피탈의 실적은 올해도 지지부진할 전망이다. 

7일 4대금융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4곳(신한·우리금융·하나·KB)의 당기순이익이 2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246억원) 하락했다. 

신한캐피탈(922억원→643억원), 우리금융캐피탈(390억원→330억원), 하나캐피탈(656억원→602억원)은 각각 30.3%, 15.4%, 8.2% 감소했다. 

이 회사들의 충당금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감소하며 순익이 줄었다. 

올 1분기 충당금은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518억원) 하락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1903억원, 1702억원으로 21.2%, 19.3%(512억원, 408억원) 줄었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 감소 등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부동산PF 부실 우려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실적이 부진했던 이 업계는 고금리 등으로 인해 올해도 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미국이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함에 따라 꺾인 이유에서다. 

한편 KB캐피탈은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올 1분기 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147억원) 늘었다. 

순이자이익(1094억원→1136억원)과 순수수료이익(2108억원→2210억원)이 3.8%, 4.8%씩 증가했고 충당금(654억원→455억원)이 30.4% 하락한 영향이다. 

순이자이익은 중고차와 신용대출 확장에, 순수수료이익은 임대 및 투자 금융 수익 증가에 기인한다. 

대한금융신문 이수영 기자 swim@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