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저축은행, 새 대표 체제서 호실적
KB캐피탈은 순익 31.1%↑ KB저축은행은 흑자전환 성공 빈중일·서혜자 대표, 내실성장 집중
KB캐피탈과 KB저축은행이 지난 1월 취임한 새 대표 체제서 첫 호실적을 기록했다.
9일 KB금융지주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KB캐피탈과 KB저축은행의 순이익이 개선됐다.
KB캐피탈은 4대금융 캐피탈사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올 1분기 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147억원) 늘었다.
순이자이익(1094억원→1136억원)과 순수수료이익(2108억원→2210억원)이 3.8%, 4.8%씩 증가했고 충당금(654억원→455억원)이 30.4% 하락한 영향이다.
순이자이익은 중고차와 신용대출 확장에, 순수수료이익은 임대 및 투자 금융 수익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KB저축은행은 올 1분기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110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실채권을 매각해 8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덕이다.
또 KB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대출금 프라이싱 강화와 이자 비용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 3.45%에서 3월 말 4.47%로 개선됐다.
이 두 회사는 지난 1월 빈중일(KB캐피탈), 서혜자(KB저축은행) 신임 대표가 취임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에도 취임 후 첫 실적이 개선됐다.
이 수장들은 2년간 회사를 이끌며 내실 성장에 집중한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내실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을 지속한다. 핵심 사업인 자동차 금융 자산 중심의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견고히 하는 한편 기업금융을 추가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빈 대표는 기업금융 분야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KB캐피탈 대표 취임 전 국민은행서 CIB·글로벌심사부장과 구조화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는 국민은행 지점장, 인재개발부장, 지역본부장과 지주 준법감시인 상무와 전무를 역임했다.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직무를 거쳐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KB저축은행은 올해 서혜자 체제서 수익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지난 4월 나이스신용평가는 KB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순이익 등이 대폭 악화된 영향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936억원이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은 1801억원으로 전년 동기(793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수영 기자 swim@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