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도 해외로 영역확장…운용사 속내는

5년 앞선 미국 시장 해외 경쟁력 키우면 국내시장도 유리해

2024-05-10     이현우 기자

#지난 6일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은 ‘Global X Hang Seng High Dividend Yield ETF’를 상해와 선전 거래소에 교차상장해 중국 본토 시장거래를 시작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추가적인 교차상장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 상품 라인업 확대, 현지 세일즈 인력 확충 등 중국 내 기관 및 리테일 투자자에게 적극적으로 상품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Amplify Samsung SOFR ETF를 기념하기 위해 장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벨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서 대표는 “우리만의 혁신 상품을 세계 ETF 시장에 수출하는 성공 사례를 계속 만들어 글로벌시장에서 대한민국 금융사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이 보수율, 상품경쟁 등으로 과열하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글로벌 ETF 시장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국내 투자자(개인, 기관)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5종목이 ETF다. 이 기간 5개 ETF의 순매수 금액은 12억5435만달러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해외 ETF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운용사들은 국내보다 규모가 큰 해외시장을 선점해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 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당분간 커질 것이라는 전망엔 이견이 없지만 언젠간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미국, 중국, 인도 등 국내보다 규모가 큰 해외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높여 가며 장기 성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가장 선진화된 ETF 시장이라 평가되는 미국 시장에서 현지 운용사와의 경쟁을 통해 자사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버스, 커버드콜, 레버리지 등의 ETF 운용 시스템은 모두 미국에서 도입됐고, 운용 수준도 국내보다 5년 이상 앞서 있다”며 “선진 시장에서 자사의 ETF 경쟁력이 확보된다면, 국내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해외 사업체를 운영하는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총 27개의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 이어 △이지스자산운용 11개 △피데스자산운용 10개 △한국투자신탁운용 4개 △삼성, 한화, 마스턴, KB자산운용이 각각 3개의 해외 사업체(해외지점, 해외사무소, 해외 현지법인)를 운영 중이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