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퇴직연금 적립금 382.4조…5년간 2배
전년比 13.8%↑…연금수령 비중 10.4%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38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90조원이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5년간 2배 규모로 성장했다.
16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총 38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조5000억원(13.8%) 증가했다.
지난해 중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5.26%로 전년 대비 5.24%포인트 개선됐다. 증시 등 시장 상황이 반영됐다. 가입자의 비용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총비용부담률'은 0.372%로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연금수령이 계좌 수 기준 10%를 돌파해 연금화율도 해마다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유형별 적립금 규모는 확정급여형(DB) 205조3000억원, 확정기여형·기업형IRP(DC) 101조4000억원, 개인형IRP 75조60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증가 규모는 DB 13조원(6.7%), DC 15조5000억원(18.1%), IRP 18조원(31.2%)로 나타났다. 특히 IRP는 세제혜택 확대, 퇴직급여 IRP 이전 등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운용방법별로는 전체 적립금 382조4000억원 중 원리금보장형이 333조3000억원(87.2%, 대기성자금 포함), 실적배당형이 49조1000억원(12.8%)을 차지했다.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은 지난해 주가 상승 등에 따라 DB, DC, IRP 등 모든 제도에 걸쳐 전년말 대비 증가했고, 전체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은 전년말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5.26%로 전년(0.02%) 대비 5.24%포인트 상승했으며 최근 5년 및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2.35%, 2.07%으로 전년 대비 각각 0.84%포인트, 0.1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4.08%, 실적배당형은 13.27%로, 지난해 주가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이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비용부담률은 전년(0.392%)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372%로 나타났다.
제도유형별로는 DB 0.323%, DC 0.508%, IRP 0.318%로 기록됐으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수수료 할인 등으로 IRP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의 총비용부담률이 0.412%로 가장 높고 생명보험(0.333%), 금융투자(0.325%), 손해보험(0.306%), 근로복지공단(0.078%) 순이었다. 은행은 운용관리수수료 및 자산관리수수료가 가장 높아 총비용부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퇴직연금 수령이 시작된 계좌 약 53만개 가운데 연금 방식으로 수령한 계좌는 10.4%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수급 금액 15조5000억원 중 49.7%가 연금으로 수령돼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연금수령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억3976만원, 일시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645만원으로 나타났다.
대한금융신문 서은정 기자 sej@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