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가는 개미…웃는 토스·카카오증권
1Q 개인, 국장 12조 팔고 해외시장 80억불 사고
개미의 투심이 해외시장으로 기울고 있다. 편리성을 앞세운 핀테크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 수탁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22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은 각각 330억원, 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2%, 94% 성장했다.
양 사 모두 전체 수탁수수료의 대부분을 해외주식 부문에서 창출하고 있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비중은 전체의 각각 85%, 70%를 차지한다.
수탁수수료 성장에 힘입어 토스증권은 올해 1분기 1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15억원) 보다 8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이다.
토스증권은 “올해 1분기 국내와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86%, 70% 증가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출범 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도 지난 7일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의 1분기 전체 주식거래액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성장했다”며 “투자 부문에서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등 자회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개미가 해외주식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해외주식거래 부문에 강점을 보이는 핀테크 증권사들이 수혜를 받았다.
올 1분기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에 11조6000억원 안팎을 순매도했다.
해외 증권시장에서 국내 투자자(기관·개인)는 80억400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외화증권 거래금액도 1282억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40% 넘게 증가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이는데다가 기대에 못 미치는 밸류업 프로그램,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이슈 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 이탈 현상이 나타난 결과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편리성으로 무장한 핀테크 증권사는 개인투자자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이들 모두 영업이익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전반적인 실적도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