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오르는 미장...주식형 ETF도 미국 쏠림

국내 상장 주식형 ETF TOP10 中 8개가 美추종 수익률 우수, 상품 많아 ISA·IRP로 하면 혜택도

2024-05-23     이현우 기자

올해 미국 주요 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활황세를 보이면서 국내시장에 상장된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도 미국장 추종 상품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23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 550종목(인버스, 레버리지 제외) 중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은 자금을 유입한 ETF는 TIGER 미국 S&P500으로 총 832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2000억원 이상의 자금 유입을 보인 주식형 ETF 10종목 중 8종목이 미국 주식형 ETF였다. 

일단 수익률에서 국내 주식형 ETF를 압도했다. 위 8개 상품<표 참고>은 연초부터 현재까지 7~2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주요 주식형 ETF의 평균수익률(3~9%)을 상회했다.  

일례로 TIGER 미국배당+7%다우존스는 포트폴리오의 40%가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방식을 채택해 주가 상승에 일부 제약이 있음에도 올해 7.87% 상승하며 TIGER 200 수익률(4.6%)을 앞섰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 S&P500과 다우존스가 각각 11.26%, 5.26% 상승하며 전고점을 돌파한 영향이다. 

여기에 더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배당 비과세 한도 확대,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한 해외 추종 ETF 상품 수요가 겹쳐 자금 유입에 불을 붙혔다.

중개형 ISA와 IRP를 통해 국내 상장된 해외 주식형 ETF를 투자하면 배당 비과세, 이연 과세,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미국에 상장된 같은 유형의 ETF를 투자하는 것보다 절세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     

국내 ETF 시장의 상품 다양성 확대도 투심에 영향을 줬다. 최근 몇년 새 국내 운용사들은 커버드콜, 주식혼합형 등 다양한 해외 주식형 ETF 상품을 국내 시장에 상장시켰다. 

국내에서도 투자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을 정도로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해외 운용사 ETF 상품을 구매할 요인이 이전보다 적어졌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국내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의 운용 능력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투자자에게 예민한 보수율에서도 주요 글로벌 운용사에 결코 뒤지지 않아 상품성에서 일정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