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지점, 1년 새 60개 넘게 증발

지역 거점화·대형화하다 보니 NH 14개, 신한 11개 줄어 대세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초고액자산가 유치경쟁 치열

2024-05-27     이현우 기자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61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735개로 전년 동기(798개) 대비 63개 감소했다. 

지점 수가 가장 줄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전년 동기(69개) 대비 14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10개 안팎의 지점이 사라지며 현재 국내에서 7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는 증권사는 전무한 상태다.

과거에 증권사 지점은 계좌개설, 증권거래, 청약 등 증권사의 모든 업무를 담당했다면 현재는 효율적인 고객 자산관리와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복합 거점으로 변화한 영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의 증가에 따라 투자자는 전문 PB를 통한 보다 깊이 있는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을 요구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이러한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근거리 지점을 하나로 통합해 역세권 등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에 넓고 쾌적한 상담 공간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습은 은행을 가지고 있는 지주 증권사에서 흔히 나타난다. 

일례로 지난달 8일 하나증권 돈암동지점은 하나은행 돈암금융센터지점과 함께 하나증권 성북금융센터로 통합 오픈했다. 

신민석 하나증권 성북금융센터장은 “손님 니즈에 맞는 종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금융 세미나와 미래 자산관리 계획 설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도 현재 증권과 은행 서비스를 통합한 PWM 복합점포 25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 업무는 물론 세무, 부동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받을 수 있어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나쁠 건 없다. 점포가 통합되고 대형화될수록 운영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고 공간을 활용한 세미나 등을 기획할 수 있어 고객 유치도 더욱 편리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국내 복합점포의 서비스 역량이 초고액자산가 유치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복합점포 서비스를 활용한 초고액자산가 유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