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찍먹] 송아지 조각투자 개막, 흥행 여부는

공모가·투자기간 개선됐지만 유통시장 부재, 흥행 불투명

2024-05-31     이현우 기자

[투자 찍먹]은 어렵기만 한 투자를 대신 찍어 먹고, 알려드립니다. 

제1호 가축투자증권이 등판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관건은 흥행 여부다. 앞서 있던 미술품 투자 3종의 최종 모집률은 모두 100% 아래로 미달을 기록했다. 청산이 어렵고 투자 기간과 수익성에서 불확실성이 큰 것이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

실제로 아트앤가이드를 통해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투자한 기자도 6개월 가깝도록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송아지 조각 투자 플랫폼인 스탁키퍼의 뱅카우는 다음 달 20일 오전 10시부터 오는 7월 2일 오후 4시까지 일반청약자의 가축투자증권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가축 조각 투자의 특징은 사업 기간이 20~26개월로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업 기간은 송아지를 취득 후 사육, 출하하는 전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기간 내 경매를 통해 무조건적인 청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자가 투자 기간을 명확히 알 수 있어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 

주당 공모 금액도 2만원으로 기존 미술품 공모가(1주당 10만원)보다 저렴하다. 청약 기간이 10일 이상으로 길고 청약기일 내에는 주말과 야간에도 청약이 가능하다.

스탁키퍼 관계자는 “기초자산 매력도로 보면 음악, 미술품보다 경쟁력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를 인정받았고, 한우 경매가 또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만큼 신뢰된 수익률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실은 녹록치 않다. 21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서 토큰증권(STO)의 발행 제도화도 무산됐다. 여기에 관련 법안 개정에 앞장선 김희곤, 윤창현 의원이 22대 국회 입성에 실패한 점도 앞으로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도 용이한 환금성 때문”이라며 “법적으로 제도화된 유통시장이 마련되지 않으면 STO 관련 투자자 유치에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호 가축투자증권 청약은 스탁키퍼 뱅카우 플랫폼에서 진행할 수 있다. 청약 예치금 납부를 위해 NH농협은행의 전용 계좌개설이 필요하다.  

전체 2만1630주 가운데 일반청약자 배정 물량은 1만9467주다. 투자자는 최소 1주부터 최대 1300주까지 청약이 가능하며 청약증거금률은 모집가액의 100%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