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가정 분석]
신계약 급증한 농협생명, 보험금 유출엔 관대
올 1분기 NH농협생명의 신계약 매출 확대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미래현금유입액을 확보했다. 보험금 유출에 대한 가정은 줄이며 마진율이 개선됐다.
<수치>
올 1분기 농협생명의 신계약 최초인식 흐름을 살펴보면 이 기간 유입된 미래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는 3조39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조2250억원(190.8%) 급증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생명 등 상위 5개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로 4위권인 신규 매출로는 신한라이프를 앞질렀다.
사별로 삼성생명은 6조4250억원으로 7500억원(13.2%) 증가했다. 이어 △한화생명 4조5690억원(전년동기 대비 190억원↓) △교보생명 4조5960억원(8250억원↑) △신한라이프 2조4830억원(1조2800억원↑) 등이다.
<배경>
신계약 모집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농협생명이다. 미래현금유출 현가 내 보험취득현금흐름은 4470억원으로 3490억원(356.1%) 크게 증가했다. 미래현금유입 현가 대비 보험취득현금 비중은 13.2%로 4.8%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5개사 중 유일하게 보험취득현금흐름이 1000억원 미만이었던 농협생명이 올해 교보생명(4680억원)과 신한라이프(4660억원)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는 1분기 신계약 모집 실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가입금액 기준 농협생명의 개인 보장성보험 신계약액은 8조4810억원으로 5개사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이어 3위에서 두 계단 오른 성적이다.
<핵심>
신계약비 지출이 늘었지만 보험금 지출에 대한 가정치는 줄었다. 많이 판만큼 미래 보험금 지출이 발생할 거라 보진 않았다는 의미다.
농협생명의 미래현금유출 현가 내 보험금 및 보험서비스비용은 2조4560억원으로 1조5530억원(172.0%) 증가했다. 미래현금유입 현가 대비 보험금 및 보험서비스비용 비중은 전년 77.4%에서 72.4%로 5%포인트 하락했다.
덕분에 신계약 마진율은 개선됐다. 미래현금유입의 현가 대비 보험계약마진(CSM) 비율은 13.6%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소폭 개선됐다.
결과적으로 늘어난 신계약비 유출을 보험금 유출 축소로 메우며 마진율 하락을 방어한 양상이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