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가정 분석]
번만큼 못 남긴 교보생명
올 1분기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거둔 교보생명이다. 그만큼 마진을 남기진 못했다.
타사보다 보험금 유출이 크다는 가정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수치>
올 1분기 교보생명의 신계약 최초인식 흐름을 살펴보면 미래현금유입의 현재가치는 4조5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50억원(21.9%) 증가했다.
생명보험 주요 5개사(삼성·한화·교보·신한라이프·NH농협) 중 삼성생명(6조4250억원)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사별로 △한화생명 4조5690억원 △농협생명 3조3910억원 △신한라이프 2조4830억원 등이다.
단 보험계약마진(CSM)은 3930억원으로 삼성생명(8580억원)과 한화생명(5150억원) 뒤를 이었다. 교보생명보다 2조원가량 적은 매출을 거둔 신한라이프(377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래현금유입의 현가 대비 CSM 비율은 8.6%로 5개사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의 신계약 마진율을 기록했다.
<배경>
타사보다 많은 보험금 지출 가정이 마진을 깎아 먹었다.
이 기간 미래현금유입 현가 대비 미래현금유출 내 보험금 및 보험서비스비용 비중은 80.4%다. 주요 5개사 중 가장 높은 것은 물론 5개사 평균치(71.9%)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 74.1% △농협생명 72.4% △한화생명 67.8% △신한라이프 64.7% 등이다.
타사보다 마진이 낮은 상품을 많이 판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저축성보험이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가입금액 기준 교보생명의 저축성보험 신계약금액은 2조410억원으로 생보 22개사 중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 농협생명(1조3210억원)과 비교해도 7000억원가량 크게 차이가 난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5조7320억원으로 삼성생명(6조5420억원)과 한화생명(5조8700억원)에 이은 세 번째다.
<핵심>
보험금 유출 비중은 타사 대비 여전히 크지만 전년보다 2.7%포인트(p) 개선됐다.
단 매출이 늘어난 만큼 보험취득현금흐름 비중도 늘면서 개선 효과를 상쇄했다. 미래현금유입 현가 대비 미래현금유출 내 보험취득현금흐름 비중은 10.2%다.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마진율도 지난해 1분기(9.7%)보다 1.1%포인트 줄었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