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IB 역량 입증한 KB증권
[K-금융 챌린지] 작년 하반기 IB 본부 설치 6개월 만에 8건의 딜 성사
2년 전 인도네시아 법인을 마련한 KB증권이 현지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투자은행(IB) 부문뿐 아니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KB증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하반기 IB 본부를 설치한 뒤 6개월 만에 8건의 딜을 성사시켰다. 2022년 1건의 딜을 수행한 것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성과다.
KB증권 관계자는 “세계 4위의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회사채·기업공개(IPO)·인수합병(M&A) 등 인도네시아의 IB 시장도 덩달아 크고 있다”며 “본사 IB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법인의 IB 데스크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의 경우 2022년 1월 1.19%에서 2022년 말 1.50%, 지난해 말 2.16% 등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영업이익은 2022년 1월 6억5000만원에서 작년 말 16억4000만원으로 152% 급증했다.
또한 지난해 3월 새로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서비스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홍콩 역시 KB증권의 IB 역량이 선명하게 발휘되는 지역이다. 홍콩 법인에서는 해외 채권발행시장(DCM)·인수금융 사업 등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현지 법인은 본사 실무진과 공동으로 총 5건의 해외 DCM을 대표 주관했다. 발행규모는 약 7조9000억원이었고 그 결과 블룸버그 외화표시채권(KP물) 리그 테이블에서 한국계 금융기관 중 2위에 올랐다. 해외 인수금융 부문에서는 2500억원 규모(총 2건)의 사업을 주선해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엔 발행 규모 4조7000억원(총 2건)의 DCM을 주관한 데 이어 주선규모 718억원(총 2건)의 해외 인수금융을 진행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해외 인수금융 주선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며 외화채권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추가적 수익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