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 베트남·인니 IB 강자로 우뚝

[K-금융 챌린지] 김치본드 발행 잇따라 성공 국내 최초로 인니 IPO 주관

2024-06-24     박이삭 기자
신한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 법인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투자은행(IB) 강자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현지 시장에서 존재감 있는 딜을 잇따라 성사시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그 배경이다.

24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은 한국 본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IB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현지 기업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이래, 같은 해 업계 처음으로 베트남 기업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주관했다. 베트남 법인이 딜을 발굴하면 본사의 글로벌투자은행(GIB) 부서가 발행 구조의 설계를 자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 기업인 미래에셋파이낸스컴퍼니의 3000만달러 규모의 김치본드(현지 기업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 발행을 주관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현지 기업의 김치본드 발행을 맡았다. 제지업체 APP(Asia Pulp & Paper) 그룹의 계열사이자 인쇄용지·포장용지 등을 만드는 TKIM이 발행한 채권으로, 2500만달러 규모의 3년 만기 변동금리부사채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대표 미디어 그룹 MNC(Media Nusantara Citra)의 자회사인 글로벌 미디어콤(Global Mediacom)의 4000만달러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또한 발리에 위치한 소피텔 리조트의 인수금융(4100만유로 규모)을 주관하는 등 현지 IB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 가고 있다.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성장을 거듭한 신한투자증권은 2022년 17건의 회사채를 발행해 현지 DCM 리그테이블 11위를 기록했다.

기업공개(IPO) 업무에서도 현지 법인의 성공 사례가 누적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2위의 아이스크림 제조사 캄피나(Campina) IPO 주관을 맡아 거래소에 상장했다.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현지 기업을 인도네시아 거래소에 데뷔시킨 경험이었다.

이후 IPO 부서와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한 끝에 지난 4월 건축 자재 제조 기업인 PIPA(PT Multi Makmur Lemindo)를 현지 거래소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