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 킥스비율 뚝…기타포괄손익누계액 발목
현대·DB·KB·메리츠, 킥스비율 악화 기본요구자본 1.7조↑, 부담 가중
올 1분기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킥스(K-ICS)비율이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손실 규모가 크게 늘며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주요 손보 5개사(삼성·현대·DB·KB·메리츠) 중 삼성화재를 제외하고 4개사의 킥스비율이 직전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사별로 현대해상의 킥스비율은 166.9%로 6.3%포인트(p) 하락했다. 이어 △DB손보 229.6%(직전분기 대비 3.5%포인트↓) △KB손보 202.4%(13.5%포인트↓) △메리츠화재 226.9%(15.3%포인트↓) 등이다.
삼성화재의 킥스비율은 280.1%로 직전분기보다 7.1%포인트 상승했다. 5개사 중 유일한 개선이다.
4개사의 킥스비율이 하락한 데에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영향이 주요했다. 이 기간 삼성화재를 제외한 4개사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 평가액 손실 규모는 직전분기 대비 3조705억원 크게 늘었다.
사별로 현대해상의 올 1분기 기타포괄손익 평가액은 -1조523억원이다. 직전분기(4448억원) 대비 손실 전환했다.
이밖에 DB손보의 경우 지난해 말 –1464억원에서 -7871억원으로 손실이 확대됐으며 KB손보는 2859억원에서 -1681억원으로 손실 전환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4784억원에서 -4억원 손실 전환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이익과 관계·종속기업투자주식 평가손익 등으로 구성된 항목이다. 건전성감독기준상 순자산 항목 중 하나로 킥스비율의 분자인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 내 기본자본에 즉각 영향을 준다.
4개사 중 DB손보와 KB손보의 기본자본은 직전분기 대비 각각 1491억원, 2357억원 감소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623억원, 160억원 증가에 그쳤다.
기본자본 내 또 다른 항목인 조정준비금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며 기타포괄손익의 충격을 일부 줄일 수 있었지만 기본요구자본이 늘며 킥스비율 하락에 속도를 높였다.
사별로 기본요구자본을 보면 △현대해상 9조6321억원(직전분기 대비 3592억원↑) △DB손보 11조4997억원(3682억원↑) △KB손보 7조7393억원(4574억원↑) △메리츠화재7조7793억원(5927억원↑) 등이다.
한편 기본요구자본은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일반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에서 리스크간 분산효과를 제외한 값이다. 기본요구자본과 기타요구자본에서 법인세조정액을 제외한 값이 킥스비율의 분모인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이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