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에 밀린 KODEX…삼성운용, 월배당서 ‘고전’
월 ETF 10조 시대 열렸지만 삼성 점유율 9%대, 3위 그쳐 미래 독주에 전체 1위도 위태
삼성자산운용이 월배당 ETF 시장에서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4일 코스콤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삼성운용이 보유한 국내 월배당 ETF는 13종목, 순자산총액은 1조120억원이다. 점유율은 9.77%로 월배당 ETF 운용사 중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월배당 ETF 점유율 47.5%로 압도적 1강 자리를 꿰찼다. 2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4위 신한자산운용도 각각 19.4%, 9.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운용의 ETF 브랜드인 코덱스(KODEX) 내 월배당 ETF의 부진이 한 몫 했다. 일례로 한국투자운용과 신한운용이 보유한 월배당 ETF 수는 각각 9개, 5개로 삼성운용보다 적다.
다만 한국투자운용과 신한운용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국판 SCHD로 큰 인기를 끈 일명 ‘월배당 ETF 3대장(TIGER·SOL·ACE 미국배당다우존스)’을 보유하고 있다. 상품 수 자체는 적지만, 높은 점유율을 가진 배경이다.
실제로 위 3개 ETF의 순자산은 각각 1조645억원, 5747억원, 3553억원으로 전체 67개 국내 월배당 ETF 중 순자산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삼성운용은 국내 ETF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미래에셋운용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전체 ETF 시장점유율은 각각 38.8%, 36.5%로 격차는 2.4%p까지 좁혀졌다. 1년 전(4.1%p)와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격차다.
업계는 결국 점유율 격차가 큰 월배당 ETF 시장에서 삼성운용의 반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삼성운용이 보유한 월배당 ETF 중 순자산이 가장 많은 상품은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으로 23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월배당 ETF의 순자산을 끌어올려 전체 점유율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내 월배당 ETF 순자산총액은 10조원을 웃돌 정도로 성장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월배당 ETF 시장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월배당 ETF는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 자체가 큰 메리트”라며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물론 재투자 시 복리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투자계층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