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의 밸류업 지표 ‘TSR’, 다른 금융지주 어떨까
투자 실수익률 확인 가능한 지표 우리·BNK·DGB, 벤치마크보다 낮아
주가순자산비율(PBR) 1이 넘는 메리츠금융지주가 밸류업 공시를 통해 총주주수익률(TSR)을 강조했다.
업계는 TSR이 밸류업 국면의 주요 지표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PBR 1 이상 등 주식의 저평가 해소와 주주환원 강화 등이 필요한데 TSR 계산식이 이 부분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대한금융신문이 국내시장에 상장된 금융지주사의 직전 4개 분기(2023년 3분기~2024년 2분기) TSR을 살펴본 결과 메리츠금융지주가 94.9%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벤치마크 지수(KRX 은행 37.3%, KRX 금융 39%)를 상회함은 물론 국내 상장된 기타 금융지주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뒤를 이어 △JB금융지주 84.0% △KB금융 71.0% △하나금융지주 63.3% △신한지주 47.4% △한국금융지주 40.3% △우리금융지주 34.3% △BNK금융지주 29.8% △DGB금융지주 16.8% 순으로 나타났다.
TSR은 초기주가 대비 현재 주가의 변동률과 기간 내 지급된 배당금을 더해 계산한 수익률로 투자자가 실제로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을 수치화한 값이다.
TSR 값이 높아지려면 주가 상승과 함께 배당금 지급이 필수적이다.
지주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포진한 메리츠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KB금융의 경우 조사 기간 동안 각각 89%, 72%, 64%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실 지급한 배당금도 각각 2360원, 3334원, 960원에 달해 결과적으로 높은 TSR 값을 기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SR은 주가 상승률과 배당금 지급 등 밸류업의 핵심적인 요소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상장사의 밸류업 평가수단으로도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입장에서는 실질적인 투자 성과 지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로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4일 메리츠금융지주는 밸류업 공시에서 “PBR, 자기자본이익율(ROE), 자기자본비용(COE) 등의 지표분석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방법을 결정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지표로 TSR을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