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통합앱 ‘불발’…앱 번갈아 써야
포스증권, MTS 검증 용역 합병 후에도 내년 8월까진 기존 체제 유지…“3년 소요 예상”
우리투자증권의 통합 애플리케이션 출시가 내년 하반기 이후로 늦춰지게 됐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증권은 오는 9월부터 내년 8월 말까지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서비스 검증 용역을 시행한다.
이 사업은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더라도 해당 기간에 기존 MTS 체제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진행된다.
포스증권 관계자는 “포스증권와 우리종금의 시스템이 통합할 경우 두 회사뿐 아니라 관련된 기관끼리도 얽히고설킨 게 많다”며 “이를 푸는 데 한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당초 우리금융그룹은 다음달 포스증권과 우리종금을 합병한 뒤 최대한 빨리 증권 통합 앱을 만든다는 목표를 잡았다. 금년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그룹 통합 앱 ‘New WON’과 연계시키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포스 측은 우리종금 앱에서 구동되는 서비스를 포스 앱에서 당분간 구현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현재 우리종금은 자사 앱에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단기사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소프트웨어를 포스 앱에 접목할 수 없다는 것이 포스 측 설명이다.
결국 우리투자증권 고객은 최소 내년 하반기까지는 2개의 앱을 번갈아 사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게 됐다. 일례로 주식 투자를 할 땐 포스증권 앱을 사용하다가 CMA·채권 투자 시에는 우리종금 앱을 접속해야 하는 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구체적인 통합 앱 구축 일정은 알 수 없다”며 “양사의 IT 인력들이 통합 MTS 구축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그에 맞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