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최대 수혜 보험주인데…소외된 한화생명

KRX 보험, 2.5년새 63% 오를 때 3년만에 배당에도 TSR 7.3% 그쳐

2024-07-10     이현우 기자

밸류업 최대 수혜 업종으로 떠오른 보험주지만 한화생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9일 대한금융신문이 국내 주요 보험사의 총주주수익률(TSR)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화생명의 TSR은 7.3%를 기록했다.

이는 다른 상장보험사 대비 상당히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의 TSR은 131.2%다. 이 기간 DB손해보험에 100원을 투자했을 시 시세 차익과 배당금을 합쳐 131.2원의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다. 

뒤이어 △삼성화재 107.8% △현대해상 66.4% △삼성생명 49.2%의 TSR을 기록했다. 

주가와 배당 모두 부진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화생명의 주가는 3000원으로 지난 2022년 초(2935원) 대비 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2월 한때 3815원까지 주가가 올랐으나 현재 3000원을 기점으로 횡보 중이다.

TSR 계산식 분자에는 기간별 주가 시세 차익과 배당금을 합산하는데, 배당도 타 보험사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3년 만에 보통주 1주당 1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당시 시가배당률은 4.4%로 금융주의 배당수익률치고는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9일 기준 한화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18로 전 금융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한화생명의 주가 반등이 단기간에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화생명의 PBR은 섹터 내에서 가장 부진하다”면서도 “상대적인 자본 여력은 단기간에 축소가 어려워 초과 상승은 제한적일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몇년간 보험주는 높은 수익률로, 금융업종 내 밸류업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조사 기간 대표 업권 지수인 KRX 보험의 상승률은 63.5%로 KRX 은행(10.2%)과 KRX 증권(-7.1%)의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