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강자 ‘타이거ETF’ 점찍은 이곳…“3년내 일본 GDP 추월”
중위연령 29세, 14억 인구에 민간소비 60%가 내수 위주 인도 시총 상위 20개 소비재 구성 두달새 2천억 돌파…수익률 9.1%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이종민 매니저 인터뷰
“중위연령 29.2세,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3년 내로 일본과 독일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민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매니저는 대한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인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인도 소비재기업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미래에셋자산운용서 등장했다.
본지는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의 상장 전 과정을 도 맡아온 이종민 매니저를 만나 인도 소비재에 주목한 배경을 들어봤다.
그는 인도 경제성장의 동력은 민간소비지출로부터 나오며 이를 직접적으로 잘 반영할 수 있는 섹터로 소비재를 꼽았다.
이 매니저는 “인도 GDP 내 민간소비지출 비중은 60%로 내수 소비 위주의 경제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정부 주도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부동산 위주의 성장을 이어온 중국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인도 GDP 규모가 커지면서 내수시장의 소비력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그는 인도의 낮은 민간 대출 비중에 주목했다.
이 매니저는 “인도의 GDP 대비 민간 대출 비중은 50% 안팎으로 기타 신흥국 평균인 120~130%보다 현저히 낮다”며 “추후 금융 시스템 발전으로 민간 부문에서 금융 레버리지가 확대되면, 인도 내수시장 소비력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는 인도 시가총액 상위 20개 소비재기업으로 구성됐다. 세부 종목을 보면 자동차의 비중이 32%로 가장 높고, 생활용품과 음식료가 각각 17.5%, 오토바이 11.4%, 온라인 음식배달 7.2% 등이다.
이 매니저는 “인도의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소비되는 종목을 주로 담았다”며 “향후 고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인도 정부의 정책적 모멘텀에도 상응할 수 있는 섹터”라고 강조했다.
신생 ETF임에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는 상장 2달 만에 순자산 2200억원을 돌파했다. 상장 직후 수익률은 9.1%다.
패시브 운용방식을 설정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인도의 자본시장 상황과 투자자의 비용 절감을 고려한 선택이다.
이 매니저는 “현재 인도는 자본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액티브 방식의 경우 유동성공급자(LP)가 헷지하는데 어려움이 커 투자 시 비용이 늘어날수 밖에 없다”며 “패시브 운용 방식을 채택해 호가 스프레드를 좁히고, 투자자에게 전가되는 비용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신흥국 ETF 헤게모니를 인도로 이어와 TIGER ETF가 ‘인도 ETF 투자 명가’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추후 더 다양한 인도 ETF 라인업을 통해 TIGER의 철학이 담긴 믿을 수 있는, 장기투자 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