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중학개미…DB금투, 주식중개 중단 결정

인력·고정비 한계…대형사도 서비스만 유지

2024-07-26     박이삭 기자

앞으로 DB금융투자에서 중화권(중국·홍콩) 온라인 주식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26일 DB금투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중화권 주식의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에 따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중화권 주식의 종목 정보·시세도 조회할 수 없게 된다.

DB금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아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DB금투는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브로커리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투자자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사업 운영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일찌감치 거래 플랫폼을 구축했더라도 인력과 고정비를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화권 주식 거래규모는 지속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 주식 매도액과 매수액은 각각 24억9454만달러, 21억6947만달러였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각각 11억5313만달러, 10억6664만달러로 감소했다.

중화권 증시 침체에 홍콩 ELS 손실 사태가 맞물려 1년 새 반토막이 난 것이다.

해외 브로커리지 사업에서 담당 인력은 원활한 결제를 위해 거래 현황·종목 정보 등을 모니터한다. 금융감독원 등 당국에 해외 결제와 관련한 내용을 보고하거나 해외 결제 기관으로부터 현지 정책을 공유받기도 한다.

타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을 옮겨온 고객과 다른 증권사로 주식을 이관하려는 고객도 관리한다. 거래 플랫폼에 대한 유지 보수도 수시로 진행해야 한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매매 서비스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중국 주식 투자자를 타깃으로 삼은 고객 확보 전략은 자취를 감췄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중화권 주식에 대한 관심이 식어 이와 관련해 따로 진행하는 건 없어졌다”며 “대다수 회사들이 제한된 리소스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