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대중화’ 바람 탄 자산운용사…TV광고까지 노크
‘순자산 156조’ 시대 개막 투자자 스펙트럼 넓어지자 브랜드명·보수율 열띤 홍보
은행과 카드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TV 광고에 자산운용사가 뛰어들었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대중화’ 흐름에 발맞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이다.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자산운용은 유튜브 채널과 TV 광고를 통해 새롭게 바뀐 ETF 브랜드명 ‘RISE’를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인기 배우 임시완을 ‘RISE ETF’ 광고모델로 발탁해 광고를 통한 홍보에 힘을 주고 있다.
KB운용 관계자는 “리브랜딩된 ETF의 인지도를 높이는 일환으로, 현재 TV CF를 포함한 홍보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삼성자산운용도 배너와 TV광고를 통해 ‘KODEX S&P500TR’ 등 총 4종 ETF의 보수율을 기존 0.05%에서 0.0099%로 인하한다고 홍보했다.
당시 삼성운용은 해당 ETF에 1년 동안 1억원을 투자할 시 수수료는 1만원이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156조원을 넘어서는 등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자 불특정 다수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수단의 광고를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ETF를 투자, 연금, 절세 등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하면서 투자자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졌다”며 “이는 기관과 소수 투자자만 관심을 가졌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대중에게 광고를 통한 홍보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일 상품에 대한 광고보다는 운용사 ETF 브랜드 홍보에 집중돼 있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광고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ETF는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트래블 카드와 같은 단일 상품 광고가 쉽지 않다”며 “목표한 홍보 효과가 나오면 광고를 지속할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기존 각각 ‘KBSTAR’, ‘ARIRANG’ 브랜드명을 이달 ‘RISE’와 ‘PLUS’로 변경하며 리브랜딩에 나섰다. 지난 26일 기준 두 운용사의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각각 7.7%(3위), 2.2%(7위)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