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위된 미래에셋증권…밸류업 지표 부진
NH증권 주가 상승에 ‘리딩’ 뺏겨 초대형IB 중 TSR·PBR 등서 열위
미래에셋증권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NH투자증권에 내줬다. 부진한 밸류업 지표가 원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4조4400억으로, 증권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NH투자증권(4조5400억원)에 내줬다.
주가가 크게 부진한 탓이다.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의 주가는 31.3% 상승한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2.9% 하락했다.
주가가 제자리에 머물면서 각종 밸류업 지표에서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증권주(미래에셋·삼성·키움·NH투자·대신)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초부터 이달 초까지 미래에셋증권의 총주주수익률(TSR)은 1.3%였다. 이 기간 주가수익률은 0%에 수렴했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이 150원으로 시가배당률 1%대에 그친 게 낮은 TSR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4를 기록, 대신증권(0.37) 다음으로 낮았다.
올해 높은 주가 상승률과 6%대의 고배당으로 무장한 NH투자증권의 TSR은 44%를 기록했다. 기타 대형증권사의 TSR도 △키움증권 33.1% △대신증권 25.9% △삼성증권 22.1%로 평균 20~30%의 TSR을 나타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매년 보통주 1500만주 이상 소각과 주주환원성향 35% 이상(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유지를 목표로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수치적인 주주환원 목표를 제시하는 등 밸류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현재까지 투자자가 체감하기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투자자는 “자사주 소각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투자자가 표면적으로 느끼기는 어렵다”며 “주가가 상승하고 배당이 오르는 등 실질 자산이 상승해야 주주환원이 체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중 홍콩법인 3억5000만달러 감자 후 내년 초까지 인도로 자금을 재배치해 내년 이후부터는 해외법인 관련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주환원과 점진적 자본 재배치, 실적 반등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 추세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