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 “4조 자본 기반해 10년 내 초대형 IB 도약”
출범 첫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 계열사와 연계한 중장기 목표·성장안 제시 2차 M&A·증자 의지 피력
우리투자증권이 4조원의 영업 자본을 발판 삼아 10년 안에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등 경영진은 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투자증권은 2조원의 그룹 공동펀드를 조성해 IB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투자 측은 공동펀드와 기존 발행어음 사업으로 총 4조원의 영업 자본을 운용할 수 있다며 이는 초대형 IB에 준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양완규 종합금융부문장은 “관련 시장에 신속하게 진출해야 한다는 부분에 많은 공감대가 있었다”며 “전체적인 투자 사이클을 봤을 때 지금이 적극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 회사, 자금이 필요한 인수 금융, DCM(채권자본시장), 부동산 등 전 영역에 걸쳐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부문장은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은행의 경우 기업과 관련한 주거래 은행 부문에서 국내 1등”이라며 “이런 주거래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본시장 서비스를 하겠다”고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10년 안에 5조원의 자기자본을 축적해 초대형 IB 자격을 얻겠다고 공표했다.
남 대표는 “(초대형 IB 자격을 얻기 위해) 합병 원년엔 공격적인 수익 목표보다 향후 10년간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내년부턴 IB를 중심으로 각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2차 M&A(인수합병)·증자 등으로 자본을 다각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리스크 관리와 IT에도 각별히 신경쓰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위환 리스크관리부문장은 “리스크의 경우 기존 우리종합금융에서의 조직 규모보다 대폭 확대됐다”며 “리스크 관리 임원 3명을 외부 전문가들로 채웠고 IT 부문에서도 외부 전문가 3명이 임원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촘촘한 리스크 관리 전략이 영업의 자양분이 되도록 기본적인 셋업을 한 상태”라며 “향후 추가적인 증자나 2차 합병 등이 이어진다면 조직 크기에 맞는 리스크 전략으로 변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심기우 리테일부문장은 “향후 자산시장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일상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주식·채권·랩어카운트·ISA 등 다양한 상품을 확대하고 AI 로봇에 기반해 디지털 플랫폼 자산 관리라는 새로운 경험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후년까지 고액자산가 3만명, 고객 자산 43조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