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수익성 분석]
동양, CSM 순증에도 출혈경쟁에 쓴웃음
‘종신’ 광풍 끝났지만 보장성 환산배수는 하락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2조7540억원으로 연초 대비 8.3% 상승했다. 전년동기(5.6%)와 비교해도 순증률은 크게 늘었다.
조정액 감소가 주 요인이다. 저수익 상품인 ‘단기납 종신보험’ 광풍이 사그라짐에도 CSM 환산배수 하향세로 신계약 CSM 유입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핵심>
동양생명의 올 상반기 신계약 CSM은 3530억원으로 전년동기(3590억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실상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규제 효과로 풀이된다. 사망보험의 월평균 월납환산초회보험료(신규 매출의 첫달 보험료)이 1분기 41억원에서 2분기 2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빠진 탓이다.
분기별 신계약 CSM을 살펴보면 1분기 2040억원, 2분기 1390억원으로 1개 분기 만에 크게 하락했다.
신계약 CSM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장성 신계약 CSM 역시 2020억원에서 126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사망과 함께 건강 신계약도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배경>
2분기 신계약 CSM 감소는 기존보다 판매계약의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보장성 CSM 배수가 1분기 10.4배에서 2분기 9.7배로 하락했다.
비교적 저수익 사망계약인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는 줄었지만, 보험업계 전반의 신규 매출 확대 경쟁 여파로 건강보험 CSM 환산배수마저 15.3배에서 12.5배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장성 매출이 상승했음에도 신계약 CSM은 오히려 뒷걸음친 원인이다. 올 상반기 보장성 신계약 CSM은 3280억원으로 전년동기(3540억원) 대비 7% 가량 줄었다.
CSM 순증의 원인은 조정액 감소였다. 올 상반기 조정액은 전년동기 대비 111억원 감소한 39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액은 65억원으로 분기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추가>
IFRS17 도입 이후 2년차지만, 감독당국이 상각률이나 공시이율 예실차 등에 대한 일부 조정을 예고하고 있고, 이미 부채 할인율이나 IBNR 적립금 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조정액은 향후 기말 시점에 도래할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예상이다.
점진적 CSM 증대를 노리려면 추가적인 매출 증대가 숙제다. 이미 물량확보 경쟁에 따른 CSM 배수 하락은 동양생명만의 문제는 아닌 상황이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