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수익성 분석]
‘언터쳐블’ DB손보, 삼성 턱밑
DB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기준 CSM 잔액은 12조9450억원을 기록했다. 반기만에 13조원을 코앞에 두게 됐다.
<배경>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13조9550억원)를 제외하고 생명·손해보험을 통틀어 CSM 잔액이 13조원을 넘는 보험사는 없다.
DB손보의 연초 대비 반기말 CSM 순증률은 6.5%에 이른다. 대형 생명·손해보험사 가운데 올 상반기 기준 CSM 순중률이 5%를 넘는 곳은 없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각각 4.9%, 3.7%를 기록했을 뿐 대다수 1% 후반이나, 이를 밑도는 상황이다.
<핵심>
지난 4월 경험위험률 변경에 따른 보험료 증가, 그에 따른 조정액 감소 효과가 상당했다.
사업비 경쟁에 따른 상품 수익성 하락 기조에서도 올 2분기 CSM 배수가 전분기 대비 오른 곳은 DB손보가 유일하다.
분기별 CSM배수는 올 1분기 15.8배, 2분기 16.9배 등을 기록하며, 상반기 16.3배(보장성 17.0배)로 최종 마무리했다.
월평균 월납환산초회보험료는 144억원으로 삼성화재(184억원), 삼성생명(212억원)과 여전한 격차를 보인다. 결국 CSM배수 상승이 신계약 CSM 유입 격차를 줄일 수 있던 원인이 됐다.
DB손보는 상반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력 상품인 간편 등의 질병담보가 그간 손해율이 안 좋았던 영향을 4월 경험위험률을 조정하면서 가격 인상한 부분이 반영되며 CSM배수가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경험위험률 조정 영향이 신계약과 보유계약의 갱신보험료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경쟁사의 CSM배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수익성 높은 신계약 물량이 확보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추가>
CSM 기준으로 살펴보면 생·손보 통틀어 빅3 구도는 ‘삼성화재, 삼성생명, DB손보’ 3사로 귀결된다.
특히 신계약 CSM의 확보가 상위 3사와 이외 대형사가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이다.
올 2분기 삼성화재, 삼성생명, DB손보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CSM은 각각 7530억원, 7350억원, 6770억원으로 4000억원 내외에 머무는 한화생명·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과 차이가 크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un@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