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가장 인색한 증권사는 어디
NH, 국내사 중 운용수익률 대비 이용료율 편차 3% 이상 유일
국내증권사 중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 운용수익률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간 편차가 가장 큰 곳은 NH투자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 100만원 기준 NH투자증권의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 운용수익률은 3.74%다.
이에 반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예탁금이용료율은 0.6%에 불과했다. 운용수익률과 이용료율 차는 3.14%에 달한다.
수익률과 이용료율 간 차이가 클수록 증권사가 투자자예탁금으로 벌어들인 수익에 비해 투자자에게 돌아간 돈은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편차가 3%가 넘는 국내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NH투자증권보다 편차가 높은 곳은 CLSA코리아증권(3.45%),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3.4%) 등 외국계 증권사뿐이었다.
이외 이용료율 격차 상위 국내증권사는 △IBK투자증권 2.9% △한양증권 2.86% △유안타증권 2.75% △유화증권, SK증권 각각 2.74% 등으로 중소형사가 대부분이다.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은 증권사마다 차이가 크지 않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국채, 회사채, 머니마켓펀드(MMF), 기업어음(CP) 등 유동성이 높으면서도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54개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평균 운용수익률은 3.55%다. 결국 이용료율이 낮을수록 증권사의 이익은 커지는 구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CMA 계좌에서 주식거래가 가능해, 2~3%의 CMA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 비중이 월등히 높다”라며 “실제 CMA 계좌의 잔고 비중도 74%로 일반 주식계좌 잔고(26%) 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만원 이하 구간에도 0.6%의 예탁금이용료율을 제공 중”이라며 “이는 타 증권사의 0.05%~0.1%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기준금리가 오름세를 보였고, 투자자예탁금을 이용한 운용수익률 역시 비례해 상승하자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예탁금이용료율 현실화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초부터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국내증권사 및 해외증권사 국내 지점의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 및 이용료율을 고시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