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야근수당 자제…금감원, “예산 한정적”

하반기 시간외근무 운영계획 발표

2024-09-05     이연경 기자
금융감독원 현판(사진=금감원).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야근수당 자제령’을 내린 데 이어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총무국은 이날 오후 5시 각 부서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시간외근무 관련 세부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시간외수당 운영 현황과 하반기 운영계획 등이 주된 내용으로, 지난달 발표한 야근수당 자제령의 추가 안내 차원이다.

<관련기사 : 2024년 8월 19일 본지 보도, 금감원, ‘야근수당’ 자제령…냉랭해진 직원 민심>

이번 자리에는 각 부원장보 라인별로 5명씩, 총 50명가량이 참석한다.

다만 뚜렷한 개선 방안은 없는 상태다. 직원들 불만의 근원은 ‘수당 제한’인데, 연말까지 정해진 예산 내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직원들 급여가 걸린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내부 공지 없이 진행하는 것 같다”라며 “인력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예산 증가 폭은 미미해 예산관리 담당 부서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감원은 금융 관련 기관 중 업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반면, 급여 인상률이 낮아 시간외수당에 대한 직원들의 의존도가 높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금감원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1006만원으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1억1289만원, IBK기업은행 1억884만원, 수출입은행 1억615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직원 임금인상률을 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0~1%대였으며, 2022년엔 3%대를 기록했다.

한편 금감원 예산은 관리감독 대상인 금융사들이 분담해 조성된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의 통제를 받고, 직원 급여 역시 기획재정부 가이드라인을 적용받아 자유로운 예산 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