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새 지수 내놓은 나스닥...핵심은 AI

미래운용·나스닥 ‘ASOX’ 지수 최초 공개 “레거시 공정 덜고, AI반도체 집중 편입”

2024-09-09     이현우 기자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나스닥×TIGER ETF 세미나에서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인 데이빗 초이가 ASOX 지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ASOX)’를 국내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나스닥이 새 지수를 공개한 것은 지난 1993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 이후 31년 만이다.

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서울 광화문에서 나스닥과 함께 ‘TIGER ETF 세미나’를 개최했다. 나스닥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미나에는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부문 대표를 비롯해 에밀리 스펄링 나스닥 수석 부사장, 데이빗 초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 등이 참석했다. 

데이빗 초이 리서치 총괄 헤드는 “ASOX 지수는 AI와 관련된 반도체 기업에 집중돼 있다”며 “시가총액 3억달러 이상 상위 20개 반도체 기업 중, 팹리스나 파운드리 등 AI 반도체 산업 범위에 속하는 기업이 주로 편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ASOX 지수의 백테스트 결과 최근 5년간 수익률은 580%로, 동기간 S&P500과 나스닥 100지수 대비 각각 5배, 3.5배 높다”며 “이는 ASOX가 AI 반도체 트렌드에 맞는 지수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ASOX 지수에 편입된 기업은 엔비디아(20.8%)를 비롯해 △TSMC(18.5%) △브로드컴(17.6%) △ASML(10.4%) △AMD(6.5%) △퀄컴(5.3%) 등이다. 팹리스와 파운드리, 반도체 장비 기업뿐이다. 

인텔 등 레거시 반도체 기업은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재보다 미래에 더 집중한 결과다. 

마지막 세션에 나선 이정환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상무는 “ASOX 지수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레거시 프리”라며 “해당 지수는 7나노 이하의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서의 매출이 없으면 편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레거시 공정을 모두 덜어내고, 진짜 성장성 있는 AI 반도체 기업만을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스닥은 비즈니스 부문에서의 사용 범위 확대를 근거로 추후 AI 반도체 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빗 초이 총괄 헤드는 “이미 70%의 기업이 1개 부서 이상에서 AI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수준”이라며 “추후 AI 기술 발전으로 PC와 모바일, 자율주행 차량 등에서 AI 사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