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내려도 괴리율 큰 삼전…희망고문 계속
6개 증권사, 삼전 목표가 내렸지만 눈높이 여전히 10만전자, 현실성↓
증권업계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괴리율을 보이고 있다.
12일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리서치 보고서를 발간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외에도 이달 들어서만 5개의 증권사(한국투자·메리츠·현대차·KB·DB금융)가 삼성전자 목표가를 하향했다. 지난달 초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23.3% 하락한 영향이다.
하락 폭이 컸지만, 증권사들은 9만원 내지 10만원대의 목표가를 유지 중이다. 이 때문에 이날 정오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가격(6만6000원)을 증권사별 목표주가에 대입하면 평균 괴리율은 –32.8%에 달한다. 목표가 대비 상승 여력도 50% 안팎에 이른다.
해외 리서치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KB증권 MTS 해외주식 컨센서스 지표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제시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평균 목표주가는 각각 149.12달러와 192.48달러로 전일 종가 대비 괴리율은 –21%, -17.8%에 그쳤다. 상승 여력도 각각 27.6%, 21.6%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가 상대적으로 높은 목표가를 유지하는 이유는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심각한 저평가 상태라는 판단에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11조1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HBM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띄고 있고, 내년 상반기 DRAM 업황도 견고할 것으로 보여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과매도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지난 9일 보고서에서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PBR 1배에 근접해 과거 10년 평균 하단 선인 1.2배를 하회하고 있다”며 “향후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현재 제시된 목표가는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역대 주가 흐름을 볼 때 현재 과매도 구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단기간에 9만 및 10만전자에 도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상당히 긴 시간을 내다봐야 하는 만큼, 현 목표가는 투자자에게 희망고문과 같은 수치”라고 말했다.
한편 KB증권 ‘KB 인사이트’에 따르면, KB증권으로 삼성전자를 거래한 고객 중 84%가 전일 종가 기준으로 손실 구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 기준 우선주 손실 비중도 92.8%에 달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