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加] 밸류업 C등급 미래에셋, 특례편입 배경은
KRX밸류업 지수 편입서 조기공시 증권주 중 유일 PBR·ROE서 기준편입 미달 풀이
[밸류加] 밸류업의 가치를 더하다. 주요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를 핵심 지표를 통해 살펴봅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으로부터 밸류업 공시 C등급 평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이 특례로 KRX밸류업 지수 합류에 성공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에프엔가이드 산업분류(WICS) 기준 ‘증권’ 종목 중 유일하게 밸류업 조기 공시 특례편입으로 밸류업 지수에 입성했다.
특례편입으로 지수에 입성했다는 것은 기준편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지수 발표 전 밸류업 공시를 내놓은 키움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는 특례편입이 아닌 기준편입으로 지수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부문에서 기준편입 요건을 미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금융신문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4개 증권주의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의 거래일 평균 PBR을 살펴본 결과, 미래에셋증권의 평균 PBR은 0.46배 수준에 그쳤다.
반면 기준편입으로 들어온 메리츠금융지주와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의 PBR은 동 기준 각각 1.46배, 0.64배, 0.51배로 미래에셋증권보다 높았다.
연결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ROE도 2022년 6.3%, 2023년 3% 등으로 같은 기준 △메리츠금융지주(2022년 28.5%, 2023년 22.6%) △키움증권(2022년 11.5%, 2023년 9.3%) △한국금융지주(2022년 8.4%, 2023년 8.7%)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거래소는 기준편입 요건으로 최근 2년 평균 PBR이 전체 상위 50% 이내 혹은 산업군별 상위 50% 이내에 들어야 한다고 명시한다.
여기에 최근 2년 평균 ROE의 산업군별 순위 비율로 상위기업 100종목을 선정한 것을 비춰볼 때, 업계 내에서도 낮은 PBR과 ROE가 기준편입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특례편입 배경에 대해 “거래소에서 편입 기준을 잡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부분으로 특례편입이 이뤄졌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5일 논평에서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박현주 회장이 등기이사가 아닌 점 △자본 배치 원칙에 대한 구체적 설명 부재 △밸류에이션 레벨-다운 우려 △경영진의 국제금융 실무 경험 부재 등을 이유로 미래에셋증권의 밸류업 공시를 C등급으로 평가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