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IR 간 이복현 “내년 3월까지 공매도 재개”

기업 세제지원·주주이익 보호 강조 해외투자자 대상 밸류업 홍보 ‘열’

2024-11-14     이연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 지자체‧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IR)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감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내년 3월까지 공매도 재개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서울시와 부산시, 금융권 공동으로 전날 홍콩에서 IR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뉴욕, 런던에 이은 네 번째 해외 IR이다.

금융권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재보험 등이 동행했다.

이 원장은 해외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공매도 재개 시기 등에 대해 “내년 3월까지 제도개선 및 불법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겠다”며 “공매도 재개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의 자발적 참여 확대 방안에 대해선 “자율공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참여 우수기업 대상 세제지원 등을 통해 동참을 독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 원장은 “기업구조 개편과정에서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합병 공시를 강화하고, 외부평가제도를 개선하는 등 공정성과 이사회 책임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일부 회사들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주이익 침해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소수주주 보호 강화를 위해 투자자 ·재계·학계·연구기관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다각도로 제도개선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 해결을 위해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 등 기관투자자가 주주이익을 최우선으로 대변하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시장신뢰를 심각히 훼손하는 불법 공매도 등을 근절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재 및 처벌을 강화하는 등 시장인프라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채통합계좌 활성화 및 법인식별기호(LEI) 인정 범위 확대, 영문공시 단계적 확대 등 외국인 국내시장 접근성과 거래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주요 경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지난 4일 밸류업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고, 2000억원 규모로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및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을 구성해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했다.

또 최근 10대 그룹, 대형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 참여 확대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연말 이후 상장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세계 7위의 도시경쟁력을 가진 만큼, 2030년까지 세계 5대 도시로 도약한다는 ‘글로벌 톱 5(Global Top 5)’ 비전을 소개했다.

부산시는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이 추진 중인 ‘금융기회발전특구 지정’ 사업 개요를 설명하고, 해외 금융기관의 부산 진입시 제공되는 다양한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안내했다.

향후 금감원은 해외 금융회사의 국내 진입 및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K-Finance)의 글로벌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