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에 미래·삼성 울 때 한투만 웃었다

‘ACE 삼성동일가중’ 1년 수익률 5% 삼성그룹 ETF 중 수익권 유일 삼전 줄이고 금융주 비중 늘린 덕

2024-11-20     이현우 기자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만 웃었다. 낮은 삼성전자 편입비중 탓에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덕분에 손실을 최대한 피할 수 있었다.

20일 코스콤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로 국내 삼성그룹 ETF 5종(채권형 제외) 중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2.3% △KODEX 삼성그룹 –3.4%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5.7% △KODEX 삼성그룹밸류 –5.9% 등 나머지 4종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와 삼성운용의 KODEX를 앞지른 성적이다. 수익률을 가른 것은 ETF 내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2.6%로 부진한 상황이다. 

차이를 가른 건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다.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의 삼성전자 편입 비중은 6.5%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업(8.4%)을 선두로 삼성화재(7.2%), 삼성생명(7%), 삼성카드(6.9%), 삼성증권(6.8%)을 편입 비중 상위 TOP 5로 구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 밸류업 기대감으로 수혜를 본 금융주들이 편입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삼성전자의 손실을 상쇄하고, 플러스 수익률을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다.

반면 손실권에 있는 위 4개 ETF의 삼성전자 편입 비중은 평균 22.1%에 달했다. 나머지 4개 ETF는 모두 삼성전자에 가장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해당 ETF는 동일가중 방식을 사용해 분산투자 효과를 높이고, 기업 가치 상승을 신속하게 반영한다”라며 “삼성이라는 단일그룹에 투자하지만, IT·금융·산업재·바이오 등 업종 분산에 탁월하고 종목 쏠림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 ETF로 수익을 기록한 투자자는 극소수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전일 기준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의 최근 1년 평균 거래대금은 약 5400만원으로 동 기준 삼성그룹 ETF 전체 거래대금 중 1%도 안된다. 나머지 99%는 손실을 기록 중인 위 4개 ETF에서 거래됐다.

주요 지표인 순자산도 51억원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의 ETF 관리종목 지정 기준(상장 1년 이상, 신탁원본액·AUM 50억원 미만)에 근접한 상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ETF에 5년 이상 투자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손실권에 진입했을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가장 치명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