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加] 동시다발적 밸류업 나선 대기업…노림수는
SK·LG 등 계열사 단기간에 공시 발표 시장 긍정 평가·밸류업 특별편입 기대 “이사회 일정 등 영향·정책 충실 이행”
[밸류加] 밸류업의 가치를 더하다. 주요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를 핵심 지표를 통해 살펴봅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주요 그룹 상장사들이 기업 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를 동시다발적으로 내놓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집단 시가총액 3위 LG그룹 상장사 중 밸류업 공시를 내놓은 회사는 8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LG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7개사는 지난 22일 하루에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모습은 다른 대기업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기업집단 시총 2위 SK그룹은 지난달 24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이후 일주일 동안 총 4개 계열사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동시다발적인 밸류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엿새간 총 22개의 LG 계열사 리포트를 내놨는데, 이 중 LG유플러스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는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낸 보고서에서 “LG유플러스는 밸류업 계획으로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주주환원율 40~60%를 목표로 설정했다”라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실현되면 기업 가치 제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15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상향했다.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 기대감도 감지된다. 밸류업 지수 편입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카드는 특별편입이다. 다음달 6일까지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상장사를 대상으로 심사 후 다음달 20일 지수 특별편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현재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SK그룹과 LG그룹 계열사는 각각 1개(SK하이닉스, LG이노텍)뿐이다.
대다수의 국내 대기업이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공시를 내놨다. 현재 밸류업 지수 편입 조건을 비춰볼 때, 시가총액 20위권인 LG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이 좀 더 완화된 편입(최소) 조건에서 밸류업 지수에 추가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사들은 이 같은 공시 흐름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 모습이다.
한 10대 그룹 상장사 관계자는 “이사회 일정 등의 이유로 그룹 계열사 공시가 짧은 기간에 겹쳤다”며 “목표하거나 의미를 둔 지점은 없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