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찍먹] 미술품 조각투자 수익률은 합격점…“결국 팔려야”
증권 발행된 미술품 중 매각 2건 세후 수익률 9.6%·8.2%로 준수
[투자 찍먹]은 어렵기만 한 투자를 대신 찍어 먹고, 알려드립니다.
지난해 말 증권 발행 형식으로 미술품 조각 투자가 시작된 이후 투자계약증권을 활용해 투자자 청약까지 완료된 미술품은 2일 현재 총 8개다.
이 중 매각까지 완료돼 투자자에게 수익금이 지급된 사례는 2건이다. 매각된 미술품은 조지콘도의 ‘Untitled’와 요시모토 나라의 ‘The Pond Girl’로 모두 투게더아트 사가 보유한 미술품이었다.
위 미술품 2건의 세후 수익률은 각각 9.6%, 8.2%며, 보유 기간은 증권배정일 기준 각각 61일, 96일이다.
이는 글로벌 대표 지수인 나스닥의 최근 3개월 수익률(10.8%)과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 수단으로서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증명된 셈이다.
이외 나머지 6개 미술품의 매각 소식은 잠잠하다. 일례로 지난해 말 첫 선을 보인 아요이 쿠사마의 ‘호박’은 이달 말이 되면 보유 기간 1년을 넘어서게 된다.
미술품을 장기간 보유한다고 해서 더 높은 성과를 보장하진 않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WM 업무를 담당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선 미술품은 사치품의 영역이고 실수요자도 극소수라 일반적인 경제지표로 호황과 불황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술품 보관에 따른 비용상승도 무시하기 어려워, 장기간 보관에 대한 이슈도 매우 크다”며 “장기 보유가 높은 수익률을 담보하지 않는 만큼 미술품이 얼마나 빠른 기간에 매각되는가가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조각 투자 플랫폼들은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청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열매컴퍼니(아트앤가이드)는 미술품 최초로 투자계약증권 합산발행을 진행 중이다. 3가지 미술품의 청약을 일주일 단위로 진행하면서<표 참고> 투자자에게 미술품 조각 투자 기회를 주기적으로 제공한다.
아트앤가이드에서 진행 중인 제3호 미술품 조각 투자 규모는 3가지 미술품 합산 7억원이다. 지난달 29일부터는 3-1호 요시모토 나라의 ‘Untitled(海まで15キロ)’를 대상으로 일반 투자자 청약이 진행 중이다.
투게더아트도 니콜라스 파티의 ‘Landscape’를 6번째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으로 청약을 준비 중이다. 청약 예정 기간은 이달 5일부터 18일까지며, 총 공모 금액은 22억9500만원이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