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加]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변화보단 ‘안정’
KB·하나지주 등 우량주 합류 5종목 모두 시총·배당 ‘탄탄’ 상품성 개선…불확실성은 여전
[밸류加] 밸류업의 가치를 더하다. 주요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를 핵심 지표를 통해 살펴봅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추가 편입 키워드는 안정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특별변경을 심의하고, 오는 20일부터 기존 100종목에 추가로 5종목을 신규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24일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지난 6일까지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 중 밸류업 지수에 미편입된 기업은 총 43사다. 이 중 △KB금융 △현대모비스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가 추가로 지수에 합류하게 됐다.
한국거래소 측은 “지난 9월 특례 편입된 기업보다는 강화된 요건을 적용했고, 선별된 15종목 중 시총 상위 5개 종목을 최종 선정했다”라며 “이번 특별변경의 경우 최소 종목만 편입되는 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 외에도 △국내 증시 대표성 △밸류업 기업으로서의 상징성 △연계 상품 운용 관련 상품성 등에 더 큰 가중치를 둘 필요가 있다는 시장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밸류업 지수 발표 당시 각각 ROE, 주가순자산비율(PBR) 미달로 편입되지 못해 지수 대표성 등에서 안팎으로 논란을 낳기도 했다.
두 금융지주 편입으로 밸류업 지수 금융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대표성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4대 금융지주가 모두 편입됐고, 각각 증권과 보험 대장주로 뽑히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화재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배당주 편입으로 인한 상품성 개선도 기대된다. 전일 종가 기준 밸류업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2.51%다. 저평가 주식이 다수 포진해 있음에도 국내 기준금리(3.0%)보다 낮다.
신규 편입 종목 중 현대모비스(1.89%)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기준금리 이상의 중·고배당 수익률을 지급하고 있다. 편입 이후 지수 배당수익률 상승은 물론, 현재 운용 중인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상품성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확실성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밸류업 지수의 상장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3.5%에 그친다. 동 기간 나스닥과 S&P500 수익률이 각각 11.6%, 6.1%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당초 정부는 연내 세법 개정을 통해 밸류업 기업의 법인세 세액공제와 밸류업 기업에 투자한 개인 주주가 받은 배당소득의 분리과세 등을 추진했지만,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연내 통과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상장사의 밸류업 참여 동력이 떨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코스피 상장사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기 위해 다수의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해 왔다”며 “특히 세제혜택 등 기업 인센티브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있었는데 이를 축소하거나 백지화할 경우, 밸류업 동기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