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증권 사태, LP 역할 때문 아닌 내부통제의 문제”
자본연·파생상품학회 정책 심포지엄 숭실대 교수 “신한증권 사태 보면서 성과체계 적절한지 의문 가지게 돼”
박중헌 미래에셋증권 패시브본부장이 신한투자증권 유동성공급자(LP) 부서의 1300억원 운용 손실 사태에 대해 ‘LP라는 역할 때문이 아닌 내부통제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패시브본부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LP를 담당하는 부서다.
그러면서 “ETF LP 증권사가 스스로 내부통제를 잘해야 한다”며 “그래야 건전한 형태가 유지되고 투자자의 성공적인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자본시장연구원·한국파생상품학회 공동 심포지엄 ‘ETF 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에서 이같이 역설했다.
패널 토론자로 자리한 박 본부장은 “ETF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가치 있는 것이 거래되도록 하는 파워풀한 플랫폼”이라며 “ETF가 급성장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리스크가 등장하고, 그 규모가 큰 만큼 시장 참여자의 많은 스터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투자자가 ETF를 매도할 경우 LP가 해당 주식을 차입해 매도하는 것이 정상적인 거래 흐름”이라며 “투자자들이 매도하면 대리로 차입해 매도를 하는 형태”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가 불법 공매도를 해서 시장 상승을 막았다고 주장했다”며 “그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집중 조사를 통해 (지난해 연말) 혐의가 없음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올해 모 증권사(신한투자증권)가 대규모 손실 사태를 내 감독원의 집중 조사를 받았다”며 “이는 LP라는 역할 때문이 아니라 내부통제가 잘못된 것으로 판가름 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 연사로 나선 최수정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한투자증권 성과보상 체계의 적절성에 물음표를 던졌다.
최 교수는 “신한투자증권의 목적 외 투기 거래로 인한 손실 사태를 보면서, LP 부서의 성과 보상 체계가 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LP 부서가 단순한 호가 주문 외에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내야 했던 배경이 무엇인지, 보고 체계의 문제였는지 등 사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ETF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고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ETF를 투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